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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으로 걱정하는 내향인에게

메디칼타임즈=울산의대 1학년 박주미 '현대 사회는 외향인 중심적이다' 많은 이들이 동의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중고등학교 때까지는 조용해도 열심히 공부하고, 성적이 좋으면 평판이 좋은 학생으로 간주한다.그런데 그러한 내성적인 학생들이 의대에 입학하면, 예상치 못한 빈번한 그룹 활동과, 하루종일 동기들과 함께하는 일상에 당혹스러웠을 공산이 크다. 게다가 교수님들께서는 종종 의사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며,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신다.'그러면 나는 지금의 성격을 바꾸지 못하면 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없는 것인가?' 스스로 내향인이라 강하게 확신하는 필자는 저러한 고민을 입학 이래 계속해서 안고 있었는데, 최근 반가운 책을 발견했다. 미국의 한 변호사가 내향성의 가치를 탐구한 결과를 담은 책인 『콰이어트』이다. 내성적인 사람도 충분히, 바라는 것을 잘 해낼 수 있다.사실 외향성을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주류가 된 것은 꽤 최근이다. 과거에, 현재의 자기계발서 역할을 한 처세 지침은 성서나 종교적 우화들이었다. 그러한 부류의 책들은 자제력, 도덕성을 비롯한 내면의 덕목을 찬미했다.그러나 20세기에 들어 도시화로 인구 밀집 현상이 발생했다. 그에 따라 모르는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렇게 자기계발서들은 성격, 외부의 매력에 관해 조언하기 시작했다.그렇다면 현대 사회도 도시화되어 있으니, 결국 외향성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할 수 있다. 사람들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주목하며 능력 있다 여기고, 말이 많은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말수가 많은 사람의 의견이, 말수가 적은 사람의 의견보다 낫다는 근거가 없다. 오히려,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극에 둔감하기에 성급히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들이 밝혀졌다.그리고 혼자 있을 때 '의도적 연습'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 '의도적 연습'은 이 책에 등장하는 용어인데, 자신이 도달해야 할 정확한 지점을 알고 그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이것을 위해 고독이 필요한 이유 중 가장 중대한 것은, 상황을 스스로 주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전체 시간 중 극히 일부만을 주도하게 되기에 혼자 있는 것이 필수 여건이다.글의 전체 주제에서 벗어나기는 하나, 그렇다면 '의도적 연습'이 어려운, 많은 학교에서 점차 도입하고 있는 그룹 학습이나, 직장에서 도입하고 있는 개방형 업무 공간 등은 잘못된 것일까? 고정관념에 반해, 브레인스토밍에 관한 연구 결과, 집단으로 할 때보다 혼자 할 때 아이디어의 양과 질 모두 나았다.동료 집단의 압력은 거절의 두려움 같은 불쾌감과 연관된, 편도체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사실 집단사고가 현재와 같은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온라인 협력 때문이다.위키피디아 같은 성과를 보고 어디서나 협력을 강조하게 되었으나, 온라인은 사람 간 직접 대면이 없다는 주요한 특징이 있다. 그래도 학습이나 업무 중 사람 간 교류는 필요하다. 그러면 이때는 단독 작업과 집단 작업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분리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협력의 이점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내향성의 장점으로 세상에 선명한 발자취를 남긴 수많은 인물이 있는데, 그중 간디를 소개하고 싶다. '비폭력 저항'으로 유명한 간디는 조용한 강인함을 보여준 여러 일화가 있다. 하나는, 간디가 속한 카스트 계급은 육식을 금했다.간디가 영국 유학을 가기 전에, 카스트 지도자들은 그가 채식주의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 판단해 그에게 카스트의 명령을 언급했다. 그러자 간디는 어쩔 수 없으며, 카스트가 유학 문제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그렇게 간디는 그 계급에서 제명당했으며, 귀국 후에도 제명 상태가 유지되었다. 그래도 간디는 저항 없이 명령에 순순히 응했다. 그런데 후에 그가 정치에 관한 일을 할 때 지도자들을 비롯한 사람들은 대가 없이 그를 돕고, 지지했다.이러한 이야기들로 필자가 외향인을 공격하고자 함은 결코 아니다. 이 책의 저자도 이야기하듯, 내향인과 외향인은 직장 동료로서도, 친구로서도, 심지어 커플로서도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필자는 현대 사회에서 내향인들이 자신의 성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멈추고,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는 데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필자의 글이 흥미로웠다면, 여기서 언급한 것 외에 다양한 측면을 다룬 『콰이어트』를 읽어보기를 적극 권한다.
2024-03-04 05:30:00오피니언

국내 제약사 해외진출 지름길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기술수출 아이콘 한미약품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협력사와의 신약 개발로 오픈이노베이션의 유용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재 50개 프로젝트를 파트너사와 협력중인 한국머크사 역시 아시아에서 중장기적인 협력사를 찾는다는 언급으로 개방형 혁신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1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협회 4층에서 바이오오픈 프라자를 개최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주제로 해외 성공사례 및 국내 제약사의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내부에서 독점하거나 한정하지 않고 외부에서 가져오거나 공유한다. 높아지는 신약 개발 난이도와 자원의 효율적 분배에 대응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 성공한 사례들이 나오면서 민간 기업들도 앞다퉈 업체간 필요 기술 도입 계약과 라이센스 인앤아웃 전략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제약바이오협회도 올해 주점 사업 계획으로 산업-학계-정부를 아우르는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으로 설정했을 뿐 아니라 최근 한독약품 역시 미국 바이오벤처 트리거 테라퓨틱스에 500만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하는 등 업체간 이합집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영미 한미약품 상무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혁신 신약 개발' 발표를 통해 "기술수출과 관련한 좋은 소식들이 나오면서 국내 제약사도 많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며 "국내는 후보 물질 발견 단계에서의 협력이 26%로 가장 높고 이어 전임상, 임상 2상이 17.9% 등의 순"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국내사는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이 61%로 국내 파트너사를 선택한 비중보다 높다'며 "협력 방식은 77.2%가 외향형(아웃바운드)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외향형 혁신은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외부로 전달해 상업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라이센스 아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상무는 "글로벌 임상 파이프라인이 총 2만3500개 정도가 되는데 이중 미국이 약 50%인 1만 1000여개를 개발 중이다. 한국은 908개로 전체의 3.9%에 불과하다"며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강조했다.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R&D 전략은 플랫폼 기술, 새로운 가치 창출, 치료 영역 확장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이 상무는 "한미약품이 사용하는 R&D 전략은 플랫폼 기술, 새로운 가치 창출, 치료 영역 확장 세 가지로 각 영역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을 함께 진행한다"며 "플랫폼 기술도 해외 파트너사와 같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은 ▲바이오 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 약효를 지속시키고 투약 편의성을 높인 '랩스커버리(LAPSCOVERY)' ▲면역 항암 치료와 표적 항암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팬탐바디(PENTAMBODY)' ▲주사용 항암제를 경구 제제로 바꿀 수 있는 '오라스커버리(ORASCOVERY)'로 나뉜다. 이 상무는 "랩스커버리 기술을 활용해 당뇨, 비만, NASH, 희귀질환 4가지 영역에서 걸쳐 10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며 "팬탐바디 기술로 면역관문인 PD-1에 초점을 맞춘 면역항암제, 자가면역질환 2개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테넥스사는 오라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해 경구 항암신약 오락솔(Oraxol)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라며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포지오티닙도 스펙트럼사가 EGFR과 HER2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라이센싱 아웃의 형태로 외부 업체들과 후보 물질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한편 자사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활동도 병행한다. 이 상무는 "치료 영역 확장을 위해 미국 R&D 벤처 회사 알레그로에 2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감행했다"며 "이를 통해 망막질환 분야의 신약 루미네이트의 공동 개발 및 한국-중국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계 연구기관, 내부 연구소, 바이오벤처의 후보 기술을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 향후 단계를 결정한다"며 "가능성이 있다면 기술수출이나 자체적인 글로벌 신약 개발, 조인트벤처를 통한 글로벌 신약 개발 세 단계로 나눠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진영 한국머크 전무는 "현재 50개 프로젝트를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다"며 "종양 분야에서 5개의 파트너사를 찾고 있고, 아시아에서도 중장기적으로 같이 할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기술이라고 해도 외부에서 이를 더 잘 개발할 수 있다면 언제든 같이 협업할 수 있다"며 "각자가 강점을 극대화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이 신약 개발 형태로 좀 더 보편화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2019-03-20 05:30:40제약·바이오

어제 파트너가 오늘의 맞수…의-한 "기대와 우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어제의 협의 파트너가 오늘은 맞수가 됐다." 보건복지부 신임 이형훈 한의약정책관 임명을 두고 의료계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부로 보건복지부 이형훈 보건의료정책과장을 일반직고위공무원 승진과 함께 한의약정책관으로 인사 발령했다. 이형훈 신임 한의약정책관. 2014년 8월부터 2년 3개월간 보건의료 부서를 이끌어온 주무과장을 3개월간 공석인 한의약정책관에 전격 기용한 셈이다. 이형훈 한의약정책관은 호남 출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 38회로 복지부에 입사해 보건복지 부서를 두루 거친 전형적인 관료 스타일 공무원이다. 그는 그동안 권덕철 보건의료정책실장과 김강립 보건의료정책관을 보좌하면서 의-정 협의와 원격의료 시범사업, 면허관리제 등 의원급 중심의 현안을 진두지휘했다. 복지부 내부에서는 이형훈 정책관 발탁을 의외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행정고시 선후배 간 공모 경쟁은 차지하더라도 대구경북(TK) 지역과 특정 대학 중심인 현 정부의 인사스타일이 일순간 호남 출신 과장을 국장에 승진 발령했기 때문이다. 이형훈 신임 정책관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조용하면서 진중한 스타일로 현안 발생 시 대화를 통한 협의를 중시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보건의료정책과장 시절 보건의료정책실 축구팀 주장을 맡는 등 내성적이면서 외향적 성격을 지녔다. 이형훈 정책관, 대화 중시 진중한 스타일…현안 불협화음 최소화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이 세종청사에서 보건의료 부서 실국장과 비공식적인 만남을 가질 때마다 배석하며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열정을 보였다. 행정고시 동기에 비해 늦깎이 공무원인 이형훈 정책관은 세심한 정책으로 현안 발생 시 불협화음을 최소화 해 왔다. 일각에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책임감이 커진 만큼 그의 업무 스타일도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의약 분야를 총괄하는 야전사령관으로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과 근거중심 한의학 토대가 되는 의-한 시범사업 등 굵직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긴장하는 것은 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이다. 의원급 중심의 정책에서 하루아침에 의과와 척을 지고 있는 한의과 의료기관 중심으로 업무 범위와 정책 결정권이 달라졌다. 한의협, 현대의료기기 허용 속도감-의협, 합리적 방안 도출 등 기대 한의사협회 김지호 홍보이사는 "이형훈 신임 한의약정책관이 과장 시절 균형감 있는 꼼꼼한 정책을 펼쳐온 공무원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하고 "지난 3개월 동안 공석인 정책관 자리를 잘 매워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뢰감을 표했다. 김 이사는 이어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과 의-한 시범사업 모두 국민 입장에서 원만하게 잘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의사협회 김주현 대변인은 "의료정책과장이 한의약정책관 인사는 다소 균형감이 맞지 않은 부분이 있으나 그동안 경험을 토대로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형훈 정책관은 지난 2년간 보건의료정책과장을 역임하면서 의-정 협의 실무를 총괄했다. 사진은 2015년 10월 정진엽 장관과 의사협회 추무진 회장 첫 만남과 배석한 이형훈 과장 모습.(사진:복지부 홈페이지) 김주현 대변인은 "몇 년전 추무진 회장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반대 단식 투쟁 당시 복지부에서 찾아온 사람이 이형훈 과장이었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강행 시 투쟁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전하고 "현안 문제 결정 시 국장 역할이 중요하나 여러 사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쉬운 자리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정책을 주문했다. 이형훈 정책관 "의료계 등 각계 의견 경청, 합리적 방안 찾을 것" 이형훈 정책관은 당분간 한의약 관련 업무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형훈 한의약정책관은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정진하겠다"면서 "환자를 위한 최선의 진료가 제공되도록 국민과 의료계, 전문가, 환자단체 및 시민단체 등 각계 의견을 경청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답변했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과 의-한 시범사업 등은 보건의료정책과와 한의약정책과 간 긴밀한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대학 선후배 관계인 김강립 보건의료정책관(행시 33회, 연세대 사회학과)과 이형훈 한의약정책관 사이의 업무 협의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2016-11-16 05:00:33정책

첫 非서울대 분당서울대병원장, 이유있는 파격인사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전상훈 교수(경북의대 84년졸)가 서울대병원 역사상 첫 비(非)서울대 출신의 병원장 임명을 두고 떠들썩하다. 하지만 분당서울대병원 내부에서는 "평소 그가 보여준 행적을 볼 때 놀랍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개인의 역량을 따져볼 때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상훈 교수는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장에 임명, 이사회 절차를 거치고 있다. 1일 서울대·분당서울대병원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전상훈 교수는 병원 병원에 관한 회무는 물론 학계에서도 두루 인정받는 인물이라는 평이다. 평소 외향적이고 호탕한 성격인 탓에 비 서울대 출신임에도 동료, 선후배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쌓는 것은 물론 강력한 리더십으로 흉부외과 과장, 폐센터장에 이어 대외협력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아왔다. 그는 학계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흉강경 수술 분야에서 명의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미 수년 전부터 서울의대 흉부외과교실 주임교수(본원)로 의대생 교육도 챙기고 있다. 다른 의대 교수와 달리 다양한 분야에 폭 넓은 인맥 또한 그의 강점 중 하나다. 앞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헬스케어혁신파크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면서 "전상훈 교수의 역량은 탁월하다"고 그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그의 호탕한 기질과 탄탄한 인맥을 바탕으로 대외협력실장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면, 최근 분당서울대 헬스케어혁신파크를 통해 추진력을 검증받은 셈이다. "학연에 얽매이던 시대 끝…능력 있으면 그만" 비서울대 출신의 병원장 소식에 내부 평가도 긍정적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모 교수는 "이번 인사는 오히려 서울대병원의 개방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타교 출신으로 병원에서 10여년을 헌신했고, 이를 인정해 병원장에 임명한다는 것은 보기 좋은 사례"라며 "우수한 인재를 발탁했다는 점에서도 서울대병원 입장에선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파격 인사에 따른 과제도 있다. 교수는 물론 직원들과 교류를 해온 터라 회무를 진행하는 데에는 큰 무리는 없어 보이지만 그보다 나이 많은 쟁쟁한 선배들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철희 전 병원장(서울의대 78년졸) 대비 크게 낮아진 병원장 연령 탓에 주요 보직인사도 덩달아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또 다른 교수는 "분당은 본원에 비해 연령대가 낮지만 전 병원장 연령 대비 간극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선배, 동료 의료진과 어떻게 화합을 이끄는 데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2016-06-02 05:00:58병·의원

"우리나라에서 명의 되려면 일단 유명해져야 합니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우리나라에서 명의가 되려면 일단 유명해져야 합니다." 국내에서 통용되는 이른바 '명의' 개념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나왔다. 역사에 남은 임상의사들의 모습처럼 겉으로 화려한 업적을 자랑하지만 이면에는 뻔뻔하거나 남의 업적을 인정하지 않는 인간성-업적의 불일치가 만연해 있다는 것. 그만큼 의사 양성을 위해서는 예의와 도덕심, 인간애 등 성숙한 인격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7일 의료윤리연구회는 의협 3층 회의실에서 제5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재담 울산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를 초청,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연자로 나선 이재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의사하기'라는 주제를 놓고 자신의 번역서 '의료윤리의 역사'(앨버트 존슨 저)를 기초로 강연을 펼쳤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의사가 되기란 일단 매우 어렵고 공부만 잘해야 한다"며 "그러므로 학창시절에 공부 이외의 활동이나 게임 등 엉뚱한 취미를 가지면 의사되기가 어렵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학생들에게 의대 지원동기를 물어보면 대부분 봉사하는 삶이나 의학연구에 헌신하기 위해서라는 대답을 내놓는다"며 "주로 노먼 베쑨이나 노구치 히데오 등의 인물의 전기나 만화를 보고 결심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면 6년 후 그들의 선택은 적당히 돈을 좀 버는 전공을 선택하는 식으로 바뀌게 된다"며 "일반인들이 보는 우리나라 의사에 대한 인식 역시 시야가 좁고 공부만 잘하는, 돈이 많아 잘난 척 하는 그런 부류 쯤으로 인식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세속적인 의사가 양성된 배경에는 한국만의 의료문화의 특징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진단. 이 교수는 "한국 의료문화의 특징으로는 급격한 근대화에 따른 질병 및 의료체계의 변화가 진행 중이고 동의학과 서양의학의 전통이 혼재하고 있다는 점도 있다"며 "단기간에 압축 도입된 서양의학적 전통에 의한 혼란도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서양과 달리 의사들의 공적 책임, 자기 희생의 전통이 부족한 점도 윤리적 문제의 배경이 되고 있다"며 "현대 한국 사회의 효율만능, 배금주의적 현실에 비판적 사고 없이 순응해 온 것의 근저에는 인문학적 성찰에 바탕을 둔 성숙된 인격 및 인생관의 결여가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까닭에 한국에서만 유독 '명의'라는 단어가 원래의 의미와 달리 사용된다는 것. 이 교수는 "국내에서 명의라는 개념이 유명한 의사인지, 환자를 잘 고치는 의사인지, 아니면 매스컴을 잘 타는 의사인지 불분명하다"며 "본인은 학생들에게 매스컴에 자주 나오는 사람은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고 줄곧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에 남은 인간의 업적과 인간성은 별개인 이유는 역사는 업적 위주로 기술하고 교훈이 될만한 인간적 장점을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며 "실제로 역사에 남은 임상의사들의 공통점은 외향적 성격에 실력이 있고 부지런하지만 자기 홍보에 능하고 확신에 찬 독불장군 스타일이다"고 지적했다. 기욤 뒤 프트랑이나 파스퇴르, 코흐와 같은 인물들이 역사에 이름을 남겼지만 그 이면에는 뻔뻔하거나 냉혹한 면모, 혹은 남의 업적을 인정하지 않는 비열한 짓도 서슴지 않았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 이재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명의가 되려면 일단 유명해져야하고 환자를 잘 고치는 척 해야한다"며 "얼굴이 두껍고 절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며 남의 업적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마치 명의인냥 굳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뉴스만 검색해 봐도 날마다 성범죄에 보험사기, 리베이트 이런 말들이 많이 나온다"며 "이런 범죄에 연루된 의사들이 아이러니하게도 학창 시절엔 모범생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범생이고 절대 나쁜 짓을 못할 것 같은 사람이 레지던트 때 악명을 떨치는 경우가 있다"며 "모범생이 어느 경우에나 빨리 적응하기 때문에 선배의 악행마저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있다"고 꼬집었다. 결국 국내 의료환경에서 '오염된' 명의의 개념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의대에서부터 인문학적 성찰에 바탕을 둔 전인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 이재담 교수는 "바람직한 의사는 환자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서 맡은 바 임무를 다해야 하는 사람이다"며 "단순히 해악을 끼치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어떤 경우라도 환자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존 그레고리는 1772년 의사에게 필요한 도덕적 특질 중 가장 큰 것을 인간애로 봤다"며 "우리나라에서 의사하기란 공부만 잘해서는 안 되고 어려서부터 의사에게 필요한 예의, 도덕심, 인간애를 갖춘 성숙한 인격을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15-09-08 05:39:58병·의원

제약업계 이색면접이 박수받아야 하는 이유

메디칼타임즈=손의식 기자 최근 각 업계마다 이색면접이 눈길을 끌고 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지원자의 인성을 파악하고 취중에도 긴장을 놓지 않는지 알아보기 위한 술자리 면접, 외향성과 분위기 및 주도력과 배려심 등을 알아보기 위한 노래방 면접, 빠른 상황 판단력과 대처능력 등을 알아보기 위한 상황극 면접 등이 그것이다. 간장으로 유명한 샘표는 지난 2000년부터 신입사원 채용 시 지원부서에 상관없이 '요리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요리과정에서 협동심, 창의성 등을 엿보고 아울러 얼마나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요리를 만들어 내는지, 요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개개인의 성격 등을 면접관이 지켜본다. 라면으로 유명한 팔도는 지원자가 라면 제품을 시식하고 맛에 대해 솔직한 평가, 개선점,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라면 시식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당연히 면접은 지원자와 면접관 간의 토론형식으로 이뤄진다. 이같은 이색면접 열풍은 제약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동아쏘시오그룹은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서울 불암산에서 산행면접을 실시했다. 산을 오르면서 실내면접만으로 알 수 없는 입사 지원자들의 잠재능력과 인성을 파악하기 위한 면접이었다. 동아쏘시오그룹에 따르면 면접관이 지원자와 동반 산행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 태도, 조직∙업무 적합성 등을 평가했다. 휴온스는 지원자들을 가장 최근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면접을 실시한다. 자신들과 일할 직원을 스스로 판단하고 찾아보라는 배려에서다. 영업사원의 비중이 다수를 차지하는 제약업계에서 기존의 정형화된 채용방식을 파괴하고 다양한 채용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상당히 신선한 시도다. 출신 학교, 졸업점수, 외국어 능력 등 등수놀이에서 벗어나 실전에서 얼마나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지를 판단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있는 선택인 셈이다. 그러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용기'있는 제약사는 아직까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상당수 제약사는 여전히 기존의 정형화된 틀에 의지하고 있다. 적어도 인력채용에 변화보다는 수성(守成)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노선을 개척하기 보다는 지금 걷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채용방식으로 효과를 봤던 곳일수록 그런 경향은 더욱 클 것이다. 요리면접을 실시하는 샘표(사진 왼쪽)과 라면면접을 실시하는 팔도. 일각에서는 이색면접을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최근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색채용도 기업 이미지를 높이려는 마케팅의 일부 아니겠다"며 "머리 좋은 사람이 공부도 잘하듯 결국 간판이 좋아야 일도 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설명한 샘표나 팔도 등 타 산업군에 비하면 제약업계의 실속 인재 찾기는 늦은 감도 없지 않다. 그러나 변화 속에서 살아남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그만큼의 부담은 감당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제약사가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는 것은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지금 채용방식 파괴에 나선 제약사들이 박수를 받아야 하고 이후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2014-11-18 05:30:52오피니언

심평원, 수회 실시한 고막소작술 등 심의사례 공개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진료심사평가위원회에서 9월에 심의한 전체사례 9개 항목의 사례별 청구 및 진료내역 등을 공개했다고 31일 밝혔다. 공개 사례는 ▲자113 전부비강근본수술과 동시 산정한 자95 비용적출술 인정여부 ▲만성 고막염 상병에 수회 산정한 고막소작술 인정여부 ▲성대의 기타질환, 후두의 부종 상병에 다빈도 실시된 자758-1 후두미세진동검사법(Stroboscopy) 인정여부 ▲하비갑개점막하절제술과 동시 시행한 외향비갑개골절술 인정여부 ▲수술 내역 참조, 두개골조기봉합교정수술 및 관련 치료재료 인정여부 ▲죽상경화증 상병에 Aortobifemoral bypass with Y graft 시행 시 수가 산정방법 ▲죽상경화증 상병에 Femoral-Femoral bypass and Femoral-Popliteal bypass(above knee) 시행 시 수가 산정방법 ▲의학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수술로 판단되는 경우의 심사조정 범위에 대하여 ▲조혈모세포이식 요양급여대상 인정여부로 총 9개 항목이다. 공개된 심의사례는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www.medicaltimes.com)/Discipline/보험심사/심사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요양기관업무포털/심사정보/정보방/심사사례(순번155번)에서 조회할 수 있다.
2013-10-31 18:06:38정책

|외신|"외향적이면 심폐기능도 좋다"

메디칼타임즈=메디칼트리뷴 기자유쾌하고 활기찬 성격의 사람은 심폐기능도 좋다는 연구결과를 미 플로리다주립대학 안토니오 테라시아노(Antonio Terracciano) 교수가 PLoS ON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성인 642명으로 평균 31~96세. NEO Personality Inventory(NEO-PI-R)법으로 성격을 특성별로 분류하고 쉴 때, 천천히 걸을 때, 빨리 걸을 때 3가지 상황 심폐기능과 신진대사능력을 관찰했다. 그 결과, 성격이 외향적이고 유쾌하며 개방적인 사람은 심폐기능과 신진대사기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신경질적인 사람은 오히려 더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성격이 활발한 사람은 3가지 걷는 방법에서도 신경질적인 사람에 비해 에너지 소모가 적고 더 효율적이었다. 테라시아노 교수는 그러나 "성격과 심폐기능의 인과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013-03-06 16:26:51제약·바이오

"뮤지컬 통해 삶의 열정 배웁니다"

메디칼타임즈=이석준 기자 김동원 과장 한국화이자제약 대외협력팀에 근무하는 김동원 과장은 최근 이색 경력이 하나 추가됐다. 바로 뮤지컬 공연에 배우로 출연했다는 것이다. 뮤지컬 배우가 갖춰야 할 기본 3대 덕목은 노래, 연극, 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전문적으로 교육받지 않은 일반인이 뮤지컬을 한다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바쁜 사회 생활 속에서 말이다. 그가 이런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즐기는 외향적 성격이 한 몫했단다. "결혼식 축가를 20번 이상 부를만큼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고, 대학교 때는 연극을 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남들 앞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때마침 뮤지컬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노래와 연극은 물론 춤까지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뮤지컬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은 부족한 춤 연습을 위해 스윙댄스를 배우고 있습니다. " 연습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직장인들의 황금시간인 토요일 저녁을 몽땅 뮤지컬 연습에 투자한다는 것이 때로는 억울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성취감'이라는 단어를 꺼내들었다. "동호회에는 나이, 직업 등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입니다. 하지만 공연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이루고자하는 열정은 모두 같습니다. 자신이 맡은 파트가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하나의 조화된 공연을 위해 최선의 협조를 다하는 것이죠. 이런 과정 속에 준비된 공연이 성공리에 마무리됐을 때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합니다." 김동원 과장이 출연한 뮤지컬 한 장면. 가운데 붉은색 계열의 망토를 걸치고 있다. 뮤지컬 무대에 서면 세상의 중심에 선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살아가면서 한 번쯤 세상의 중심에 선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죠. 아직은 주인공처럼 많은 파트를 배당받지 못하지만, 역할이 10초건 1분이건 그 순간 만큼은 주인공이 됩니다. 의상, 조명, 음향 등 수많은 요소들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죠. 평생 잊지 못할 기분이죠." 그는 마지막으로 본인이 행복을 얻고자 한다면 열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뮤지컬을 통해 삶의 열정을 배우는 것 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항상 본인의 상태에 대해서 행복하지 않은가에 불평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열정이 바로 행복을 만들지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공연을 만드는 뮤지컬도 여러 사람들의 열정이 모여 행복을 만드는 과정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0-09-06 06:43:27병·의원

"의사면허, 의료업 독점권은 아니다"

메디칼타임즈=장종원 기자 "의사의 라이센스는 의료행위에 대한 것이지, 의료업에 대한 것은 아니다." 인제대 이기효 교수는 10일 건보공단에서 열린 '의료산업 혁신과 공단의 역할'을 주제로한 조찬토론회에서 영리병원 허용의 근거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우리나라만 의사뿐 아니라 변호사, 안경사에 이르기까지 행위뿐 아니라 관련업을 독점할 권리까지 부여하고 있다면서 이는 헌법상 평등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의료인이 병원을 개설했을 경우 영리행위에 대한 욕구가 더 높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의사나 일반인이나 영리동기는 다 똑같다"면서 "영리동기가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되면 적절히 규제하면 되는 것이지, 원천적으로 막을 문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당연지정제를 고수하고 정부가 공공적 규제를 해나가면 지금의 개인병원 이상의 영리행동은 할 수 없다면서 오히려 비급여 수가는 경쟁에 의해 더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급여 수가는 경쟁만 활성화되고 의료의 질을 소비자가 판단하게 되면 시장에서 가격이 저절로 내려간다"면서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급자를 콘트롤 하면 일반인이 들어오는 것이 소비자에게 오는 편익이 크다"고 강조했다. 정우진 건강보험정책연구원장 "영리병원 효과, 실증적 논리 취약" 이날 토론회에서 건보공단 정우진 건강보험정책연구원장은 영리병원에 대한 제도적 논리성은 확보돼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검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리병원이 고용을 증가시킨다는 주장은 실증적 논거가 아주 취약하다"면서 "인력 고용시 수입이 비용보다 높으면 고용하는 것이지 영리병원이냐 비영리병원이냐 문제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영리병원 허용이 국부를 창출한다는 주장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면서 "(영리병원 허용이) 증가시키는 의료비 지출이 의료시장의 확대와 서비스산업의 발전으로 외향적으로 비춰지겠지만, 비의료부문의 지출을 감소시켜 총량적으로 GDP를 낮출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2009-04-10 12:32:28정책

의사 전모씨, 이전 4개월만에 비극적 결말

메디칼타임즈=장종원 기자지난해 10월 경영난을 비관한 산부인과 전문의 하모씨의 죽음 이후 또다시 부천에서 개원중인 전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해 의사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의사회와 주위지인들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전모씨(51)는 S의대를 졸업하고 서울 S구에서 15년간 이비인후과를 운영하다, 지난해 11월경 부천시로 이전했다. S구에서 개원할 당시에는 구의사회 가입해 활동해 왔으며, 심각할만큼 경영난에 시달려왔던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작년. 전모씨는 건물주의 이전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개원하던 곳을 포기하고 부천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그때부터 어려움이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것. S구에서는 의사회 회비도 내고 활동했지만, 이전한 부천시에서는 '어렵다'면서 의사회 가입요청를 완곡히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씨가 경영난으로 고민을 많이 해오면서 우울증세까지 보였다는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전씨가 신병을 비관해 자살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의사사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전모씨의 명복을 비는 것과 동시에 갈수록 어려워져 가는 개원가의 상황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전모씨가 동문 후배라는 S이비인후과 이모 원장은 "평소 과묵하고 내성적이 성격이었다. 외향적으로 대외적인 행사에도 자주 볼수 있는 친구는 아니었다"면서 "잠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자살한 사실은 처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경영난에 의한)자살이 사실이라면 비극적인 개원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2007-03-05 12:40:44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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